원래 자기계발은 어렵다. 우리 모두가 인정하는 부분이다. 2000년대 초반부터 서점가는 자기계발 서적으로 베스트셀링, 스테디셀링 모두 가득찼었다. 모두들 책의 내용에 공감하며 배우고자했고, 본인의 삶에 실천하고자 했다. 어렵지만 다들 책의 내용을 공유하며 스스로 자가발전하고자 노력했다. 하지만 유튜브가 등장한 이후 자기계발은 더 어려워졌다. 왜 일까?
책을 읽을 수 있는 시간은 한정적이다. 바쁜 현대인들의 삶 속에 독서란 정말 힘든부분이다. 힘들고 지쳐서 출퇴근길에 대중교통 안에서 쪽잠을 자기에도 바쁜데, 언제 책을 읽을 수 있겠는가. 또한 양장본이 많이 생산되면서 책의 무게감까지 더해져 더더욱 가방속에 넣고 다니기꺼려졌다. 이에 대한 틈새시장 공략으로 얇은 펭귄북들이 나왔으나, 삶의 행복 앞에서 그 얇은 펭귄북들은 날개를 펴지 못했다. 그 삶의 행복이란 바로 쪽잠이라는것. 어느순간부터 사람들은 책 전체를 읽지 않고, 인터넷의 블로그와 카페 등을 통해서 해당 책의 핵심 포인트 요약만을 읽기 시작했다. '어차피 자기계발 서적들이 하는 얘기 다 거기서 거기야. 죄다 비슷비슷해'라는 변명과 함께. 하지만 이 또한 인터넷에서 읽을 시간이 부족했다. 왜냐하면 인터넷을 켜면 바로 옆에 반짝이는 네온사인처럼 유저들을 유혹하는 광고들이 즐비하기에, 서평을 읽다가 어느순간 다른 쇼핑몰과 자극적인 기사등을 읽고 있던것이다. 결론적으로 본인의 머릿속에는 몇몇 서평들의 강렬한 문구만이 기억에 남았다.
지금은 어떠한가? 유튜브가 우리 삶 속에 뿌리깊게 자리잡았다. 은행 전산 오류로 잠시 은행거래가 안 되도 기다리던 사람들이, KT 인터넷 정지사태에도 다른 대체자원을 찾으며 기다리던 사람들이, 유튜브가 오류로 인해 정지되자 오전 몇 시간동안 금단현상으로 인해 난리가 난 사건이 대표적이다. 정말 현대인들의 삶 속에 뿌리깊이 박혀서 이제는 없으면 안 되는 존재가 되었다. 거기에다 유튜브 중독에 더 기름을 부은건 통신사의 요금제도이다. 통신사 요금에 무제한이라는 요금제가 등장하면서 일상생활에서 티비를 켜놓고 살듯이, 유튜브를 하루종일 틀어놓고 사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문자 80바이트를 아끼려고, 통화시간 10초단위가 넘어가는것을 아끼려고, 비기 또는 데이터브릿지 등 이동형 와이파이 기계를 들고다니며 데이터를 아끼던 우리 모든 모습들 속에 절제는 사라졌다. 문자를 마구 보내고, 전화를하면 통화시간에 대한 아무런 걱정이 없으며, 잘때도 유튜브 등 데이터를 사용하며 잠을 잔다. 잘때 ASMR등의 수면유도 영상을 틀어놓고 자는 사람들은 주변에서 많이 볼 수 있다.
책을 점점 안 읽고, 인터넷을 점점 더 사용하게되고, 핸드폰의 데이터에 대한 걱정을 안 하게되면서 우리가 자기계발 관련 내용을 접하게 되는 장소는 자연스럽게 책에서 유튜브로 옮기게 되었다. 문제는 책을 한권, 두권 읽던것과 달리 유튜브는 엄청나게 많은 자기계발 영상이 넘쳐나고, 언제든지 다른 컨텐츠를 접할 수 있게된다는 것이다. 호기심에 계속해서 많은 영상, 더 많은 다른 유튜버의 영상을 보고싶은 마음에 자기계발에 필요한 내용을 찾기보다 그저 영상을 보면서 자기위안을 삼는 경우가 더 많다. 수많은 댓글들을 보면 자기계발 영상을 침대에 누워서 보고있다는 내용이 많다. 해당 컨텐츠들을 계속해서 찾아서 보면서 정작 실질적으로 필요한 자기계발을 하지 않는 경우가 안타깝다.
이참에 자극적인 자기계발 영상이 넘쳐나는 유튜브 속에서 정처없이 방향을 잃고 난항하지 말고, 자기계발 서적 한 권을 책장에서 꺼내들어(집에 한권은 다들 소지하고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하루에 10페이지씩이라도 읽어보는것이 어떨까? 성취감은 말로 할 수 없을거고 확실히 더 기억에 남을것이다. 결국 실행만이 답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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